서론
이제 마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십대 때를 생각하면 마흔의 나이는 정말 어른처럼 보였다.
그때는 뭐든 커 보일 나이였으니까.
뒤돌아 생각해 보면, 그때 어른들은 모두 ‘어른인 척’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저 어쩌다 보니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됐고, 어쩌다 보니 가정을 책임지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희생하게 되어 버린.
그렇게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떠안지 않았던가.
이제 시대가 변했다. 사회생활이 늦어지면서 결혼도 점점 늦어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부모가 되는 시기도 미뤄지고, 어른의 경계는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
나는 언제쯤 어른이 될까? 아직 마음속에 있는 소년을 떠나보내기 싫어하는 것 같다.
장자는 마흔이면 불혹이라 하였다.
인생의 흔들림을 극복하고, 자신의 길을 굳건히 걸어갈 때라고.
나도 그런 마흔이 될 수 있을까?
고령화 시대다. 100세 시대라고도 한다.
그렇게 따지면 아직 나는 3분의 1밖에 살지 않았다.
아직 아침 8시밖에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금부터 인생을 잘 살아간다면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이런 나에게 길잡이가 되어 준 친구다.
인상 깊었던 구절
…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 1장.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39p
우리는 왜 살아갈까?
우리의 의지로 태어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3억 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났다.
로또 1등에 수십 번 당첨될 확률보다 어려운 확률이다.
그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 수정이 되어 나라는 존재가 태어났다.
그렇게 어렵게 태어난 우리는 왜 살면서 고통을 받는 것일까?
내가 생각했을 때 우리의 삶이 괴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닐까?
그럼 불안과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이왕 태어난 거, 생각을 바꿔 보면 어떨까?
… 삶은 진자처럼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사실 이 두 가지가 삶의 궁극적인 요소다. - 1장.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52p
우리의 삶은 매우 다이내믹하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언제 갑자기 치고 올라갔다가 떨어질지 모른다.
나는 중립을 원한다. 너무 좋지도, 그렇다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중간.
그러나 삶은 나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진자처럼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왔다 갔다하며 우리를 시험한다.
그래서 어느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게 중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기에 없으면 없다고, 많으면 많다고 불평한다.
그 반대편을 바라보기보다 가까운 나무를 보는 습관을 기르면 되지 않을까?
최근 들어 헛헛함이 내 뱃속을 가득 채웠다.
무료함이 내 뱃속에서 증식한 것이다.
이제는 다시 토해낼 때다. 그래야 중심이 맞으니까.
현자는 쾌락이 아니라 고통이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 - 1장.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74p
현시대는 쾌락의 시대다.
조금만 눈을 돌려도 나를 쾌락으로 물들일 수 있는 것들이 차고 넘친다.
도박, 술, 담배… 손대는 건 쉽지만, 빠져나오기는 개미지옥처럼 어렵다.
그래서 나는 한 번씩 평양냉면을 먹는다.
국물에서 오는 슴슴함이 자극적인 것들을 모두 쓸어낸다.
남들 눈에는 내 인생이 재미없어 보일 수 있다.
책을 읽거나, 헬스를 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가끔 치킨을 시켜 먹거나…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묵묵히 나의 할 일을 하며 살아간다.
굳이 뭔가에 쫓기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쫓고 싶지도 않다.
나의 속도에 맞춰 나아갈 뿐이다.
물고기는 물에 있어야, 새는 공중에 있어야, 두더지는 땅속에 있어야만 행복하다. - 2장.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 89p
나는 물고기일까? 새일까? 두더지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일까?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아마 평생 찾아 헤맬 수도 있다.
천직이란 정말 존재할까?
위의 구절은 나에게 두 가지 의미로 와닿았다.
첫 번째는 안분지족, 내 분수를 지키며 만족하며 사는 삶이다.
황새가 뱁새를 따라 하다 다리가 찢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정말 아니다 싶으면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 상반되는 이야기인데, 여러 가지 도전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는 해 보기 전에는 모르지 않는가!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조금 부딪히고 깨지면 어떠한가.
다시 그곳에 새살이 돋아나고, 더 단단해져 좀 더 높은 곳에 도전할 수 있게 될 텐데.
서로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정중함과 예의다. - 4장.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
누군가의 선을 넘어본 적 있는가? 그 반대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 나의 가치를 증명한다.
만약 인류가 모두 멸망하고 나만 살아 있다면 나라는 존재는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교류 과정 속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이기적인 생물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적절한 선이다.
그 선을 넘어오려 하면 분명한 경고 사격을 해야 한다.
우리의 마음속 외침은 너무 작기 때문에 그들에게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20대 때는 이런 일들로 상처를 받은 적도 있다.
그때는 밀어내는 법을 몰랐다. 그저 침략당하며 내 마음의 공터에 상처만 주었을 뿐이다.
이제는 성벽을 쌓았다. 그리고 그 영역을 침범하려 하면 대포도 주저하지 않고 날린다.
그것만이 나를 지키는 동시에 상대방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마지막 느낀 점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더 행복해질까보다는 어떻게 덜 불안해질까에 대해 배운 것 같다.
행복이란 아주 찰나의 순간과 같아서, 사람은 어차피 다시 불행해진다고 한다.
그럼 그 불안의 깊이를 낮춰 좀 더 행복의 순간을 자주 경험하면 되는 것 아닐까?
소확행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행복의 역치를 낮춘다면 이런 행복의 순간은 자주 나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오늘 하루 눈을 뜬 것에 대해,
동료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엄마의 변하지 않는 잔소리를 듣는 것에 대해,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는 것에 대해,
세상을 둘러보면 이미 행복한 것들 투성이다.
시선을 조금만 낮추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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